1. 추상의 본질을 향하여
정창섭은 앵포르멜 형식의 <심문> 이래 닥 작업인 <묵고>에 이르기까지 추상의 세계 속에서만 살았다. 40여 년의 외길 여정에서 그의 추상 세계는 몇 차례의 변신과 도약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존재의 드러남이라는 사건에 가담하는 철학적 탐구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과 서구의 접점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추상을 재구축하는 과정이었다. 정창섭의 회화는 가시 세계의 존재를 재현하고 있지 않다. 정창섭은 가시 세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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