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9] 배운 자 나약함 다그치는 안경 속 그 눈길 May 6th 2012, 14:13  | 1909년, 전라도 구례에 칩거하던 매천(梅泉) 황현(黃玹)이 상경했다. 숨통이 할딱거리는 조선의 사직을 그는 확인했다. 그는 사진관을 찾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독사진을 찍었다. 챙 좁은 갓과 주름진 두루마기 차림이었다. 그 사진이 징조였을까. 두루마기는 빛나도 갓 너머는 낙조가 드리운 듯 얼룩졌다. 그의 얼굴도 암전(暗轉)되고 있다. 1910년, 나라가 망했다. 가을 등불 아래 책을 덮고 천년을 돌이키던 황현은 글을 배운 자의 노릇에 통탄하며 자결했다. 1911년, 고종의 어진(御眞)을 그렸던 화가 채용신은 우국지사...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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