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할 때 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언제나 백발이 성성해진 허리 굽은 노인의 모습과 함께 시작되는데, 자기가 사는 동네에 있는 작은 사진관에 들어간 노인이 액자 먼지를 닦고 있는 사진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주인 양반, 사진 한 장 찍으십시다. 예쁘게 찍어줘요. 내 영정 사진으로 쓸 거라우." 단지 상상뿐인데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자꾸 마른 낙엽이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곱게 늙은 노인의 얼굴이 한가득 담긴 사진 프레임을 상상하면서, 나는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는 어른의 삶이란 이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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