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4년 광해군 시절, 역모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남녀 한 쌍이 붙잡혀왔다. 오언관과 이여순이었다. 두 사람은 역모와는 관련 없었으나 '풍속사범'으로 몰렸다. 양반집 부녀자가 외간 남자와 산천을 유람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여순은 훗날 인조반정을 일으킨 핵심인물 이귀(李貴)의 딸이었다. 심문을 받은 이여순은 열다섯에 시집갔으나 선(禪)불교에 심취해 남편과 도를 공부했는데, 오언관은 그때 함께 공부한 친구라고 했다. 남편은 "당신 같은 처가 있고, 오언관과 같은 친구가 있으니 나의 일생의 행운이오"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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