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설주에서 '성광성냥공업사' 간판을 겨우 읽어낼 수 있었다. 점퍼 차림의 손진국(75) 사장은 "아, 오셨능교?" 인사한 뒤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남은 성냥공장이라고, 기자나 작가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어가지만 소용이 없어요. '성냥 안 팔린다' '공장 어렵다' 만날 그런 얘기뿐이오. 어떻게 잘 됐다는 소식은 없고. 요즘에는 전화 오면 '오지 마시오' 합니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요." 경북 의성읍내에서 의성향교(鄕校)로 올라가는 골목길이었다. 활짝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니 낡은 슬레이트 지붕 건물이 십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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