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 손 좀 내밀어요." 성긴 눈송이가 날리는 골목을 지나다가 나는 잠시 발을 멈추었다. 이파리 끝에 아직도 단풍물을 달고 있는 나뭇잎이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며 눈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작은 눈송이가 이파리 위에 사뿐히 몸을 얹었다. 사람들이 못 보는 사이 시간은 이렇듯 순환을 하고 서로 간절한 이별의식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문득 온몸이 떨리었다. 구세군 자선냄비 속에서 발견된 1억1000만원 익명의 기부 소식과, 30년을 모은 돈 1억원을 선뜻 내놓은 한 은퇴 샐러리맨의 소식은 살벌하고 춥기만 한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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